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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제설기, '이것은 전시용인가? 제설기인가?'

주우정 | 기사입력 2023/01/27 [17:38]
2021년 37억원 투입..총 81대 구입

스마트 제설기, '이것은 전시용인가? 제설기인가?'

2021년 37억원 투입..총 81대 구입

주우정 | 입력 : 2023/01/27 [17:38]

 

▲ 이달 26일 대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지만, 이면 도로와 보도 등의 제설 작업을 위해 구입한 스마트 제설기는 내리는 눈을 소복히 맞고만 있다.

 

[충남TV=대전] 2019년 16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 직업'의 명 대사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대전시의 스마트 제설기다. 

 

수십억원을 들여 구입했지만,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면서 '이것은 전시용인가? 제설기인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총 37억 원을 들여 동구 16대, 중구 18대, 서구 24대, 유성구 10대, 대덕구 13대 등 81대의 스마트 제설기를 5개 자치구에 배치했다. 

 

이후 5개 구는 동 담당자에게 기기 작동 방법과 안전사항 등 스마트 제설기 기기 운용 교육까지 했으나, 실제 눈이 내리면서 스마트 제설기는 무용지물이었다. 

 

자동차와는 다른 조작 방법으로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조작 미숙으로 사고 우려마저 나오면서 스마트 제설기의 운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좁은 골목길에서 빠르게 제설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 자체가 허위였다는 지적이다.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담당 공무원이 스마트 제설기를 사용해 제설 작업을 하는 것보다 직접 염화칼슘을 뿌리고 다니는 것이 더 빠르다는 기막힌 말까지 하고 있다. 

 

A 자치구 동 행정복지관계자는 "스마트 제설기보다 사람이 걸어가면서 제설 작업을 하는 게 빠르다. 어제(26일) 눈이 내릴 때 근무조를 편성해 염화칼슘을 뿌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직 내부에서는 스마트 제설기 구입에 다른 목적이 있지 않았냐는 의혹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사실상 시에서 스마트 제설기를 구입해 나눠준 것과 다름 없다. 현장과는 동떨어진 스마트 제설기 구입에 수십억을 사용했다는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제설 작업을 위해 구입한 스마트 제설기를 어디서는 주차장에, 또 어디서는 동 행정복지센터 내에 보관만 하고 있다면 '전시용'으로 구입했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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